“훈춘시 입주 원하는 기업 많아 선별 수용… 고속철 개통 후 관광객 러시”

입력 2016-01-06 04:01

지난달 14일 훈춘시위원회에서 만난 량징톈(梁京天·왼쪽 사진) 항무국장은 물류 차원에서 훈춘의 장점을 언급하며 12㎢ 넓이로 조성된 국제물류개발구에 입주를 원하는 기업이 많아 토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물류개발구에는 현재 한국 기업인 포스코·현대물류유한회사가 입주해 있는 상태다. 우베얼, 천도 등 중국 물류회사들도 조만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러시아 최대 항만운영 업체인 슈마그룹도 대규모 단지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량 국장은 “들어오겠다는 기업이 많아 오염 유발 기업 등은 배제하는 등 입주 기준을 높였다”고 말했다.

국제물류개발구에는 이미 ‘통관서비스중심’ 단지 건설이 완료됐다. 정식 운영에 들어가면 세관과 검역 등 통관에 필요한 모든 업무가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처리된다.

량 국장은 “러시아 연해주 지역과 한국을 연결하는 물류의 경우 기존 랴오둥반도의 다롄항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훈춘∼속초·부산을 이용하면 시간을 기존 5일에서 3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지난해 6월 훈춘(중국)∼자르비노(러시아)∼부산(한국) 항로를 개통해 화물이 오가고 있지만 관광객들이 움직이던 속초 노선이 중단된 것이다. 양 국장은 “사람이 다니다 보면 당연히 화물도 따라 간다”면서 “화물만은 너무 단조로워서 아직 큰 물류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훈춘의 국경지역 관광객은 매년 39%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국경절에는 전년 대비 120% 성장했다. 특히 고속철 개통 이후 급증세다. 문제는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점이다. 관광국 런완쉐(任萬學·오른쪽 사진) 부국장은 “솔직히 러시아, 북한, 일본 등을 연결하는 관광 루트들이 이미 개통돼 있지만 아직 순조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훈춘의 국제 관광지로서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북·중·러 3국이 참여하는 ‘두만강삼각주 국제관광합작구’ 사업은 가장 큰 현안이다. 런 국장은 “2014년 3국 간 원탁회의에서 러시아는 자연공원 및 해수욕장 건설이 가능하다고 했고, 북한도 두만강리에 10㎢의 땅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훈춘=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