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올 첫 국무회의서 결연한 각오… “임기 동안 국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 해낼 것”

입력 2016-01-05 21:54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남은 임기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제 활력과 4대 개혁 마무리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15분간의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복지교육·안보 등 국정 전 분야에서 각 부처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우선 박 대통령은 “아직 우리 앞에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 마무리와 경제활력 회복을 통한 일자리 창출 같은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며 “이것은 미래와 국가 발전을 위해 서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 반드시 해결해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정부패 척결 역시 각 부처가 더욱 매진해야 하는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적폐가 잔뜩 쌓여 있는데 돈을 쏟아 붓는다고 피와 살로 가겠는가”라며 “경제활성화를 위해선 정책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계속 갉아먹는 적폐나 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발병하고 나서 고치자고 하면 앓을 것 다 앓고 고생할 건 다 고생하고선 (병이) 안 고쳐질 수 있다”며 “사전예방 조치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총선을 앞둔 집권 4년차에 국정 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막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새해 ‘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명확하게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도 8·25합의 이행 의지를 밝히는 만큼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민간통로 확대와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 남북관계 정상화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했다.

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10분가량 가진 티타임에서도 주된 소재는 노동개혁·경제법안 처리 문제였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안 하면서 만날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 어떡하느냐. 눈앞에 할 수 있는 것도 안 하는 것은 신세타령밖에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숨만 쉬고, 어려우니까 어쩌니 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행정부가 노력을 배가해야지, 한숨 쉬고 경제가 어렵다고 한탄하는 게 무슨 자랑이냐”며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국정 역사 교과서 문제와 관련해선 “자기 역사를 갈기갈기 만신창이 만들어놓으면 (안 되고), 역사라는 게 ‘역사 따로 개인 따로’가 아니라 자기의 일부다. 자기 혼을 형성하는 기본이 된다”고 했다. 이어 “긍지도 자신감도 없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 못난이라는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