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하는 방송)’ 등 음식을 요리하고 먹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음식에 IT 기술을 접목시킨 ‘푸드테크(Food+Tech)’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업체들도 모바일 음식 주문·예약 서비스부터 식재료 배송 서비스까지 푸드테크 경쟁에 뛰어들었다.
푸드테크 열풍을 이끄는 대표적 서비스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와 같은 배달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버튼 하나로 주문과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배달 앱’은 제휴 할인까지 적용되며 간편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앱 시장 규모는 2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의 20%가량을 배달앱이 대체하고 있다. G마켓, 옥션 등도 배달 서비스 경쟁에 가세했다.
소비자들이 푸드테크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은 시간·장소에 관계없이 배송 요청을 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이다. 여기에 TV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직접 스마트폰 사진으로 보고 결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기존에 대형 마트 등 전통적 유통 채널이 주를 이뤘던 신선식품 배달 시장에는 포털 업체의 선전이 눈에 띈다. 네이버는 2014년 산지 식품 직송 서비스 ‘프레시윈도(현 푸드윈도)’를 처음 선보였다. 판로 확대와 온라인 상권 대응에 어려움을 느껴왔던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에게 별도 판매수수료나 광고비 없이 상품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네이버의 강점인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한다는 취지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증을 거친 신선한 식품들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큰 성장폭을 보이며 농수산물 유통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제주감귤 모바일 유통 플랫폼인 ‘카카오파머 제주’를 출시했다. 메신저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주문하면 감귤 생산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해 신선한 제주 감귤을 집으로 배달해준다. 3개월 동안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해 농산물 O2O 비즈니스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응이 좋아 다른 신선식품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다. ‘헬로네이처’ ‘언니네 텃밭’과 같은 스타트업들의 신선재료 배송 서비스도 인기다.
이밖에도 식당에 따로 전화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는 푸드테크 서비스도 등장했다. ‘포잉’ ‘얍’ ‘다이닝코드’ 등이다. 영업시간이 지난 뒤에도 모바일로 터치 한 번이면 다음날 식당을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순히 예약만 하는 게 아니라 식당 평가를 할 수 있어 해당 음식점에 대한 정확한 후기도 확인할 수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먹방 타고 푸드테크 떴다… 배달앱 서비스 인기몰이
입력 2016-01-05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