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교육문제는 하나님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한국에서 교육은 풀기 어려운 숙제입니다. 교회 교육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 선교단체 ㈔파이디온선교회 고종율(57) 대표는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선교회 사무실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 대표는 오는 25일 국민일보와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 교육기관 ‘꿈미’(꿈이 있는 미래·대표 김은호 목사)가 서울 오륜교회에서 개최하는 ‘제4회 꿈미 교회교육 콘퍼런스’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를 주제로 교회교육의 방향에 대해 강연한다. 그는 총신대를 나와 합동신학대학원대에서 목회학 석사를 마쳤으며 미국 탈봇신학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고 대표가 진단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교회학교 상황은 심각했다. 그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교회 어린이 수가 어림잡아 40만∼50만명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학교 학생 수가 많았을 때는 최대 150만명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그는 이어 “더 심각한 것은 아이들이 고등학교 때부터 교회를 떠나 대학 때가 되면 교회에 30%밖에 안 남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도 1980∼90년대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진단 결과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 교회교육으로는 어린이를 제자화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남침례회는 2010년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 주일학교인 ‘선데이 교육시스템’은 끝났다”고 결론내기도 했다.
그 결과 아이들 교육을 교회에만 맡겨서는 안 되며 가정이 교회와 연계해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일명 ‘오렌지 운동’이 주목받았다. 교회는 앞길을 비추는 등불의 흰색, 가정은 사랑을 나타내는 빨간색으로 비유해 두 색이 섞였을 때 나오는 오렌지색에서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고 대표는 “미국의 오렌지 운동이 10년 전 한국에 소개됐지만 주목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최근 한국교회도 같은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이번 교회교육 콘퍼런스가 한국교회 교회교육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퍼런스는 오렌지 운동의 구체적인 방법인 원포인트 통합교육을 다룬다. 원포인트 통합교육은 부모가 하나의 성경 말씀을 토대로 자녀들을 직접 교육하는 것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다룰 원포인트 통합교육은 오륜교회가 3년간 임상을 거쳐 만든 ‘꿈미 교회 교육시스템’입니다. 참가자들은 꿈미의 모든 콘텐츠를 건네받고 이를 교회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참가하는 교회들이 큰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고 대표는 끝으로 원포인트 통합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회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부모를 각성시키고 훈련해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교육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결단해야 합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부모 중 한 사람은 토요일에도 일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54%였습니다. 따라서 결단하지 않으면 아이들 교육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없습니다.”(070-7820-2017·cummi.org).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원포인트 통합교육, 위기의 교회교육 해법”… ‘꿈미 교회교육 콘퍼런스’ 주강사 고종율 대표
입력 2016-01-05 18:31 수정 2016-01-05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