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 해’를 맞아 원숭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원숭이를 내세운 상품부터 원숭이에서 연상되는 바나나를 활용한 식음료까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붉은 긴팔원숭이를 형상화한 ‘레드몽’ 인형 기획세트를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기획세트는 원숭이 인형이 스낵 제품인 ‘바나나킥’을 안고 있는 모양으로 1만5000개 한정 판매된다.
아이스크림 나뚜루팝도 원숭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신제품 ‘몽키 인 사바나’를 이날 출시했다. 원숭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나나, 사과를 결합한 제품이다. 배스킨라빈스도 바나나 아이스크림 등을 활용한 ‘써리원숭이’ 아이스크림을 전날 선보였다. 아트토이 작가 정웅이 만든 원숭이 캐릭터 ‘BO’의 얼굴을 형상화했다. 매일유업은 가공유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2016년 한정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원숭이를 활용한 이색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 판매한 원숭이 골드바 24K 제품은 99.99% 순도 골드바로 지난해 12월 첫 일주일 대비 넷째 주 매출이 365% 급증했다. 원숭이 순금카드, 원숭이띠 미아방지 목걸이 매출도 각각 52%, 49% 증가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붉은 케이스 겉면에 복과 원숭이 모양을 새긴 압축 파우더 제품을 한국, 중국 등에서만 선보이기도 했다. BYC와 비비안은 원숭이 디자인을 활용한 캐릭터 속옷을 출시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센터시티·타임월드·진주점에서는 7일까지 7만원 이상 갤러리아카드 결제 고객에게 원숭이 패턴의 극세사 담요를 증정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스테이크하우스 빕스에선 이달 말까지 붉은색 옷이나 패션 아이템을 착용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샐러드바를 2016원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유통가와 식음료업계에선 해가 바뀔 때마다 12간지를 활용한 ‘띠 마케팅’을 분위기 전환을 위한 신년 마케팅으로 정례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타벅스의 청양 디자인 머그컵이 출산을 앞둔 임신부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조기 매진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붉은 원숭이, 유통가 마케팅 주연 등극
입력 2016-01-05 19:14 수정 2016-01-05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