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각화동 주민들이 아파트 건설에 따른 송전탑·송전선로 이설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각화동 송전탑 반대추진위와 광주환경운동연합은 “특고압선로를 지중화하는 조건으로 아파트건축 승인을 받은 서희스타힐스 지역주택조합 측이 공사비 부담을 이유로 갑자기 지상화로 전환해 송전탑 이설과 송전선로 공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아파트 건설을 위해 기존 154㎸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예정대로 지상에 이설되면 경관훼손은 물론 전자파 피해와 주택, 땅 등의 재산가치 하락 등 피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송전탑과 송전선로 이설부지가 바뀌는 과정에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와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아파트 주택조합 측은 건설비용을 줄이는데만 급급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주택조합 측은 지난해 9월 각화동 432번지에 송전탑을 세우고 아파트 건설부지를 지나는 특고압선을 폭 2m, 길이 400m로 지중화하는 조건을 달아 건축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주택조합 측은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인근에 송전탑 이설부지를 확정했으나 광주시의 민주·인권·평화공원 조성사업 부지와 겹치면서 이설허가를 받지 못하게 됐다. 이후 주택조합 측은 공사비 절감과 공정 단축을 위해 ‘특고압선 지상화’로 계획을 변경하고 제2순환도로를 우회하는 식으로 7곳의 송전탑 이설·신설과 송전선로 설치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주택조합 측은 각화동에 27∼35층짜리 아파트 1050가구를 현재 신축 중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관계자는 “사업자 측이 주민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건축승인 조건에 맞춰 특고압선로의 지중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지중화 약속 깨고 특고압선 지상화” 주민 거센 반발… 광주 각화동 아파트 신축 마찰
입력 2016-01-05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