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CES] 삼성, 실물 컬러 그대로 재현한 차세대 SUHD TV 출격

입력 2016-01-05 19:43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2016년형 SUHD TV. 컬러 정확도와 밝기가 거의 실물에 가깝고, 퀀텀닷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은 30% 이상 높였다. 연합뉴스
LG전자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밤하늘의 별’을 주제로 마련한 전시 공간. 올레드(OLED) TV 112대로 어둠 속에 빛나는 별을 형상화했다. 연합뉴스
TV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을 통해 옷을 살 때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색상 때문이다. 화면에서 볼 때는 근사해 보였는데 실제로는 색상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다. 앞으로 TV 홈쇼핑으로 옷을 사면 색상 차이로 인해 실망하는 일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색 정확도와 밝기를 대폭 개선한 2016년형 SUHD TV를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했다. SUHD TV는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적용해 기존 LCD TV에 비해 화질이 뛰어나다. 특히 밝기를 높이면 색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고 밝기를 높이면서도 색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된 SUHD TV에 비해 색의 정확성이 높아졌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실제 사물과 이를 촬영한 사진을 TV에 함께 보여주며 비교했다. 육안으로 실물과 화면의 색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2016년형 SUHD TV의 색 정확도는 수치상으로 델타E 1 수준이다. 델타E는 색상의 차이를 측정하는 값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색이 다르다는 의미다. 시중에 나와 있는 TV는 대부분 델타E가 3∼10으로 알려졌다.

2016년형 삼성 SUHD TV는 색을 정확하게 표현하면서도 밝기를 1000니트까지 높였다. 1니트는 1㎥ 공간에 촛불 한 개를 켰을 때의 밝기로 1000니트면 1000개의 촛불을 동시에 켠 것과 같다. 일반 TV는 석양이 지는 풍경에서 어두운 부분은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검게 표현되는데, SUHD TV는 석양에서 어두운 부분도 정확하게 표현해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계속 발전해서 어떤 디스플레이보다 우수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퀀텀닷은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장점을 다 아우르는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LED 수준의 밝기와 색재현성을 나타내고, 기존 LCD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셋톱박스 등 TV에 연결된 외부 기기를 TV 리모콘 하나로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리모콘도 함께 선보였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UHD 얼라이언스’로부터 프리미엄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형 SUHD TV 전 제품이, LG전자는 울트라 올레드TV 4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UHD 얼라이언스는 TV 제조업체, 영상 콘텐츠 제작사 등 전 세계 30여개 업체가 모여서 만든 연합체로 UHD 관련 규격과 기술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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