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탈동조화로 신흥국 금융불안 야기”… 한경연, 美서 세미나

입력 2016-01-05 21:46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경제의 리스크로 미국 금리인상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및 성장률 탈동조화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아시아금융학회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호텔에서 ‘미국 금리인상의 한국경제 영향에 관한 샌프란시스코 라운드 테이블’ 세미나를 개최했다. 토론자인 베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는 “올해 미국과 유럽·중국 등 주요국 간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신흥시장 국가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현재 세계 무역 신용의 80%, 외환 거래의 85%가 달러로 거래되고 있으므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부족 현상을 중국 위안화나 유로화가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토머스 윌렛 클레어몬트대 교수도 ‘글로벌 통화정책의 탈동조화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윌렛 교수는 “국제자본 이동은 때때로 갑작스러운 자본유출 등 금융불안을 초래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종종 조기경보를 제공해주지 못한다”면서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자본의 대략 50∼70%가 급격한 유출로 반전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조수아 아이젠만 남가주대 교수는 “미 성장률 둔화, 석유 및 원자재 가격의 하락, 달러 강세, 중국·일본·유로존의 성장둔화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미국 금리인상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새해 세계경제 3대 위험요인으로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국제금융 불안’ ‘중국 성장둔화로 인한 대(對)중국 원자재 수출국 성장 둔화’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 재정부담 가중’ 등을 거론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