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4일 인재영입 3호 인사로 외교 전문가인 이수혁 초대 6자회담 수석대표를 내세웠다.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영입 이후 이틀 만의 인재영입 발표로 분당 위기의 활로를 ‘새 인물’에서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당의 진용을 갖추지 못한 ‘안철수 신당’과의 인재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2003년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이 전 수석대표는 2005년 주독일 대사와 2007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지낸 외교통이다.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 시절에는 제네바 4자회담 성사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동안 야당의 약점으로 지목돼 온 ‘외교·안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인재영입이라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문 대표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외교 분야 최고 전문가를 영입했다. 외교 분야는 상대적으로 우리 당의 인재풀이 빈약했는데 이제 손색없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이 전 수석대표를 추켜세웠다.
노무현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지낸 이 전 수석대표는 “문 대표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10월 초에 했고,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노(친노무현)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김대중 대통령 때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을 한 제게는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문 대표는 인재영입 기조로 전문가 그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최근 발표된 ‘새 인물’은 모두 비(非)정치권 인사로 이들을 통해 대안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정의’, 김 의장은 ‘청년 경제’, 이 전 수석대표는 ‘유능한 외교·안보’를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번 주 중 선대위 구성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선뜻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이용훈 전 대법원장, 소설가 조정래씨 등은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일각에서는 선대위 무용론도 제기됐다. 한 지도부 핵심 의원은 “추가 탈당이 발생한 상황에서 선대위 구성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지도부 내에서도 원론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선대위 구성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최승욱 고승혁 기자 applesu@kmib.co.kr
문재인 인재영입 3호, 이수혁 초대 ‘6자’ 수석대표… 참신한 전문가 영입에 방점
입력 2016-01-05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