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85억 달러 유치

입력 2016-01-05 21:45
지난해 서울시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가 8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괄목할 만한 성과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불안한 요소도 없지 않다.

중국 투자가 전년대비 22배 급증해 특정국가에 편중된데다 투자의 성격도 공장이나 사업장 설립 등 그린필드형은 소폭 증가한 반면 인수·합병(M&A)형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신고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84억89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14년 54억8800만 달러 대비 54.7% 증가한 수치이며 전국 FDI 신고액의 41.6%에 해당한다.

시는 외국인직접투자 증가 주요인으로 2138% 증가한 중국 투자 확대, 247.3% 늘어난 금융업 투자, 174% 상승한 M&A형 투자를 꼽았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45.3%를 차지했고 미주 33.0%, 유럽 19.4%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1.9%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6.5%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의 투자는 2014년 63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4억 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중국계 보험사가 동양생명을 10억 달러에 인수한 게 컸다.

투자목적별로는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는 M&A형 투자가 173.9%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반면 고용창출에 유리한 그린필드형 투자는 전년도 수준에서 소폭 상승(3.7%)하는데 그쳤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91.8%였고 제조업은 6.3%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론스타의 ‘먹튀 논란’ 처럼 외국계 자본이 국내 기업 인수후 자산 가치를 부풀려 시세차익만 챙기고 철수할 수 있다는 점과 M&A 대상업체의 기술이 투자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