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 호주오픈 남자부 최연소로 출전 “톱 랭커들과의 경기서 배우고 즐기겠다”

입력 2016-01-05 21:11

청각장애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17세7개월·마포고·사진)가 최연소로 호주오픈 단식 예선전에 출전한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229위인 이덕희는 이번 대회 남자 단식 예선 출전 선수 120명 가운데 97번째에 올라 자력으로 메이저대회 예선에 데뷔하게 됐다. 올해 호주오픈은 13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18∼31일 본선 경기를 치른다.

국내 선수의 메이저대회 최연소 출전 기록은 정현(20·삼성증권)이 2014년 US오픈 예선에 출전할 당시의 18세3개월이었다.

현대자동차와 KDB산업은행의 후원을 받고 있는 이덕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는 단식 8강까지 올랐다.

2015년 1월 세계 랭킹 505위에서 1년 사이 22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이덕희는 지난해 투어급 바로 아래인 챌린저대회에서 세 차례 8강에 진출하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세계 랭킹 500위 내 선수 중 가장 어린 이덕희는 “메이저대회 출전이라는 간절했던 꿈이 이뤄졌고 목표에 조금씩 다가서는 것 같아 기쁘다”며 “잘하는 선수들과 많이 배우고 즐기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