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각층의 지도자라고 불리는 이들의 스피치 매너를 분석해보면 한마디로 안타깝다. 상당수가 내면의 세계를 표출해내는 스피치 스킬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청중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생긴다. 지도자가 아무리 좋은 전략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더라도 타인에게 마음속 깊이 공감을 얻지 못하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파괴력 있는 스피치 매너는 다른 사람을 설득시켜 동기 부여를 일으킨다. 그러면 상대는 리더가 원하는 비전과 목표에 부합되도록 스스로 움직인다.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얻은 결과다. 특히 한 나라의 지도자를 꿈꾸고 있다면 스피치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도자가 되려는 이들은 다음의 세 가지 스피치 매너를 꼭 상기해주었으면 한다.
첫째는 시선처리가 중요하다. 원고에 눈이 고정되어 있거나 사람의 눈을 마주치지 않고 대충 앞만 바라보는 스피치는 타인의 마음을 잡지 못한다. 한 올, 한 올 수를 놓듯이 그 사람의 눈을 정면으로 보면서 다정한 말투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둘째는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이다. 언론에 등장하는 정치인은 심각하거나 진지한 모습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어둡고 근심이 가득한 지도자의 얼굴은 국민들에게 부담만 줄 뿐이다. 활기차고 자신감 있는 이미지로 신뢰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는 생동감이 묻어나는 스피치를 구사해야 한다. 속사포처럼 빠르거나 어눌한 말투가 아닌 또박또박하고 분명한 발음으로 적절한 제스처를 곁들여 스피치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래나 스피치나 다르지 않다. 스피치는 노래를 부르듯이 리듬감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여운이 남고, 감동을 줄 수 있다. 이것은 리더십으로 직결된다.
세련되고 설득력 있는 스피치 매너를 장착한다는 건 작게 생각하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나아가 크게 생각하면 지도자로서 당연히 갖추어야 할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지도자의 행동과 말은 큰 산과 같이 무겁고 조심스러워야 한다.
노진기 동아대 평생교육원 교수
[기고-노진기] 지도자라면 스피치 매너 갖춰야 한다
입력 2016-01-05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