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를 빗자루 등으로 때린 일명 ‘교사 빗자루 폭행’ 사건과 관련, 학교 측이 해당 학생들의 징계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선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어 교사 폭행에 가담한 일부 학생들을 퇴학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학생선도위는 가해 학생들의 행위가 교권 침해 수준을 넘어섰고, 피해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에서 정상 수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징계 최종 결정권자인 학교장은 이번 사건의 실체와 경찰 조사 상황, 교육적 해결 방안 등을 고려하면서 학생들에 대한 처분 수위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 사이트 댓글과 교육청 홈페이지 등에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피해 교사가 학생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학생들을) 그대로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 A군(17)의 실명 트위터에 피해 교사를 모욕하는 글이 게재된 것과 관련, 경찰이 진위 조사에 착수했다.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는 A군 실명뿐 아니라 얼굴 사진까지 프로필에 첨부돼 있었다. 현재 이 트위터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문제의 트위터 계정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3개월 전 직접 만든 계정은 트위터 사용법이 복잡해 만든 직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아이디와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해당 계정은 실제 3개월여 전 폐쇄됐으며 계정 생성 이후 활동한 흔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누군가 A군의 실명을 도용해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피해 교사를 모욕하는 글을 올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천=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학교 측, ‘교사 빗자루 폭행’ 학생들 징계 수위 고심 중
입력 2016-01-04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