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인공지능 갖춘 개인 집사 만들 것”

입력 2016-01-04 21:10

마크 저커버그(31·사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새해 목표는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공지능(AI) 집사 ‘자비스’ 제작이다.

저커버그는 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2016년의 목표는 가사와 업무를 도울 수 있는 간단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적었다.

자비스는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으로 주인의 목소리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집사 같은 존재다. 저커버그는 “AI가 내 목소리를 인식해서 집안의 모든 것을 통제하게 할 것”이라며 “음악, 조명, 온도 조절은 물론 친구들이 벨을 누르면 얼굴을 인식해서 문을 열어주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없을 때 딸 맥스의 방에서 확인해야 할 일이 생기면 내게 알려주도록 하고, 업무에서는 자료를 가상현실(VR)로 시각화해 더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돕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서 여러 기술자와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었고 많은 보람을 느꼈다. 그러나 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보람을 줄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스스로의 힘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혼자서 인공지능을 코드화하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도전이 될 것”이라며 “올 한 해 동안 내가 깨달은 것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은 최근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이 개발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저커버그가 이끄는 페이스북도 메신저에 ‘M’이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비서 기능을 탑재해 메신저상에서 검색이나 질의응답,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저커버그는 해마다 새해 과제를 페이스북에 공개해 왔다. 2010년에는 ‘중국어 배우기’를 목표로 정해 최근 20분간 중국어 연설이 가능할 정도로 성과를 거뒀으며, 지난해에는 ‘한 달에 책 2권 읽기’를 새해 결심으로 공언한 후 모두 23권의 책을 읽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