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60주년 생일을 맞은 한국 증시도 4일 주저앉았다. 중국 주식시장 폭락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2% 이상 내려가며 1910선으로 떨어졌다. 중국 경기 둔화 공포가 커진 영향 때문에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형 수출주들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홍콩 대만 일본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지만 중국 증시 급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어 불안한 모습이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4.37% 급락한 12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월 2일(-4.5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차(-3.36%) 현대모비스(-3.45%) 기아차(-3.42%) 등 자동차주 3인방 주가도 모두 크게 내렸다. 네이버(-3.95%) 삼성생명(-3.18%) SK텔레콤(-2.32%) SK하이닉스(-1.95%) 신한지주(-1.3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의 주가가 고드름 녹듯 떨어졌다.
코스피지수 낙폭(42.55포인트)은 지난해 8월 24일의 46.26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다. 당시도 중국 증시 폭락 때문에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 부진이 중국 증시의 하락 변동성을 자극했기 때문에 코스피도 당분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국내도 수출입 지표가 부진한 데다 증시의 프로그램 매물까지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5일 새벽 최희남 차관보 주재로 회의를 열어 중국발 리스크의 영향과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새해 증시 차이나쇼크] 한국 증시는 어디로… 삼성전자 4.37% 급락 등 직격탄
입력 2016-01-04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