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충북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취업의 요람으로 각광

입력 2016-01-04 21:16
강원·충북도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가 ‘취업의 요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졸업 예정자 2명 중 1명 이상이 취업을 하는 등 이들 학교가 고학력 실업난을 헤쳐 나갈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도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33개 학교의 졸업예정자 3873명 가운데 2084명이 취업에 성공해 57.7%의 취업률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도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취업률은 2010년 12.4%에서 2011년 20.6%, 2012년 23.6%, 2013년 24.5%, 2014년 32.7%, 지난해 40.1%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취업 분야도 다양하다. 졸업 예정자 가운데 국가직 1명, 강원도교육청 4명, 강원도 11명 등 25명이 공무원으로 합격했다. 또 건강보험공단을 비롯한 공기업 18명, 금융권 10명, 대기업 148명, 중소기업에 1453명이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3년 신입생을 선발, 다음 달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삼척마이스터고는 졸업 예정자 72명 전원이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전력공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공기업과 포스코, 삼성전자 등 대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삼척마이스터고 정문옥 교장은 “교사들이 학내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데 전념하고, 재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한눈을 팔지 않고 3년 동안 오로지 취업만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원주의료고도 졸업 예정자 112명 가운데 102명이 취업, 91%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마이스터고는 유망 분야의 산업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고교로 수업료, 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가 전부 면제된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고, 농고 등 특성화고를 졸업하면 적은 월급을 받고, 힘든 직장에 취직한다는 편견이 많았지만 이제는 취업의 질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찾아가는 취업지원관 운영 등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충북도에서도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취업 대상자 절반이 직장을 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4일 현재 도내 26개 특성화고 취업 대상자 5205명 중 2641명(50.74%)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취업률 54.47%보다 3.73% 낮아진 것이다.

학교별로는 충북반도체고 84.38%, 청주공고 65.78%, 충주공고 63.68%,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63.55%, 충주상고 60.00%, 한림디자인고 59.18% 순으로 나타났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취업률이 다소 낮아졌다”면서 “다만 상당수 학교가 아직 졸업식을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취업률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