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의 덫에 빠진 유통업계가 올 한 해 대규모 출점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다. 점포 확대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기존 점포도 리뉴얼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출점 계획에 따라 개별 점포 및 업체 간 순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점포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백화점으로 2012년 4월 이후 4년 만에 점포를 추가한다. 2월 서울 강남점 증축 개장을 시작으로 3월에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부산 센텀시티점 B관을 오픈한다. 이어 김해점(6월), 하남점(9월), 대구점(12월)을 순차 개장한다.
강남점 신관 5개층(1만7521㎡)이 늘어날 경우 영업면적은 8만7934㎡로 확대된다. 증축에 이어 8월까지 기존 본관 리뉴얼 작업도 마무리된다. 신세계백화점 내 최대 매출 점포인 강남점 리뉴얼 작업이 끝나면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타이틀을 건 싸움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점은 롯데백화점 소공점에 이은 매출 2위로 신세계는 리뉴얼을 통해 연매출을 2조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 대규모 점포 확대에 따른 매출 확대가 본격화되면 백화점 업계 2위 현대백화점과의 순위 경쟁도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아울렛을 추가한다. 롯데백화점은 진주점을 7월에 개장하는 것을 비롯해 연말에는 남악점을 오픈한다. ‘더 싼 아울렛’을 표방한 팩토리아울렛도 올해 상반기 중 의정부에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4월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추가한다. 도심형 아울렛인 현대아울렛 동대문점과 가든파이브점도 상반기 중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 양덕점에 첫선을 보인 ‘제3세대 대형마트’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30여개 매장을 양덕점과 같은 형태로 리뉴얼한다. 홈플러스도 올해 10여개 매장을 몰 형태로 탈바꿈시킨다. 이마트는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는 하남점 등에 입점을 추진 중이다.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베트남에 첫 매장을 오픈했고 롯데마트는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 시장 확대에 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매출이 뒷걸음질쳤다”며 “잇따른 신규 점포 출점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매출 확대 효과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기획] 침체 빠진 백화점·마트, 점포 늘려 돌파… 올해 대대적 몸집 키우기
입력 2016-01-05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