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교회 신뢰회복 복음 실천을 최우선으로”… NCCK·주요 교단 신년예배 및 하례회

입력 2016-01-04 20:59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주요 교단들은 4일 신년예배 및 하례회를 갖고 올해 사역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들 단체는 강조점은 조금씩 달랐지만 한결같이 복음의 실천을 앞세우며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을 다짐했다.

NCCK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3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에큐메니컬 진영의 원로들, 소속 교단 총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예배와 성찬례를 올렸다. 이동춘 NCCK 회장은 사도행전 6장 1∼4절을 본문으로 균형 잡힌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회장은 “지금 한국교회는 대형교회와 농어촌·소형교회 간 부의 분배가 고르지 못하다. 나눔과 분배가 고르지 못해 원망과 시비가 일어났던 초대교회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며 “교회가 곳간 문을 활짝 열고 어려운 교회, 어려운 민중들, 북한 동포들과 사정없이 나누는 사건이 새해에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NCC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를 주제로 택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신년사를 통해 “다시 광야에 서서 이 백성을 구원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현존 앞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총회본부에서 ‘신년감사예배·하례회’를 갖고 복음을 바탕으로 한 실천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박무용 총회장은 설교에서 “이슬람의 무차별적인 선교, 인권을 앞세운 동성애자들의 공격, 이단들의 공격적인 포교 등 2016년에도 한국교회는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신학과 신앙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스라가 바벨론을 떠나 기적처럼 예루살렘에 도착한 것과 같이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으로 새해에는 총회 산하 모든 교회들이 복음으로 대한민국을 정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기감 본부에서 본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감사예배를 드렸다. 전용재 기감 감독회장은 ‘우리 안에 시작된 일’(빌 1:3∼11)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선한 일을 이뤄 가실 수 있도록 신앙의 삶을 살자”고 당부했다. 이어 “감리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려면 본부에서 일하는 우리부터 수고하고 헌신해야 한다”며 “비전의 터전에서 목적이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장대신(총회장 장종현 목사)은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신년예배 및 시무식을 갖고 교단 화합과 일치에 주력하기로 했다. 교단 목회자와 백석대 교수·교직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예배에서 최복규 서울 한국중앙교회 원로목사는 “교육 프로그램과 설교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심령의 변화가 없는 것은 행함은 없고 열정만 있기 때문”이라며 “교회 성도가 살고 후학이 살기 위해선 인간적 방법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방법대로 행하고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대신은 올해 국가인권위원회법 중 ‘성적 지향’ 문구를 삭제하기 위한 전국교회 서명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도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총회 및 산하기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예배 및 성찬식을 드렸다. 최부옥 기장 총회장은 “기장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사이즈 경쟁에 뛰어들 게 아니라 진리의 실천에 가장 강한 집단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