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사 배당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2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배당수익률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5%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은 4일 국내 전체 상장사 가운데 예상 주당배당금(DPS) 자료가 존재하는 종목(우선주 포함)의 지난해 배당금 총액이 22조29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개장 이래 가장 많은 배당이 이뤄졌던 2014년 16조5000억원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다른 증권사들도 배당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배당 총액을 18조원으로, 교보증권은 코스피200지수 배당금 총액을 15조19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정부가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도입하는 등 배당확대 정책에 나서면서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프로그램을 내놨다. 11조3000억원어치 자기주식 취득 후 전량 소각하고, 3년간(2015∼2017년) 잉여현금 흐름의 30∼50%를 주주 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발표 후 배당성향 15∼20%와 배당수익률 2%를 주주배당 수준 확대 1차 목표로 제시했다.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은 기준금리(연 1.5%)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상장사 배당성향이 30%까지 확대되면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2%를 초과해 국채 수익률을 역전할 수 있다”며 “저금리 시대 배당 투자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200 배당수익률이 1.5%를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새해 증시 차이나쇼크] 국내 상장사, 지난해 사상 최대 ‘배당 잔치’
입력 2016-01-04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