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가 책임은 떠넘기고”… 더민주, 탈당 김한길 맹비난

입력 2016-01-04 21:57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탈당한 김한길 의원을 일제히 맹비난하고 나섰다. 탈당파에게 ‘분열’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면서 본격적 경쟁을 시작한 셈이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새정치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민주라는 절차를 약속하고, 연합이라는 통합의 정신을 약속했다. 바로 그 창업주가 탈당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책임은 남한테 떠넘기고 떠나는 걸로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의원을 직접 비판했다. 그는 “더 이상 막장정치가 성공할 수 없도록 국민이 심판하고 끝까지 추궁할 때 정치가 막장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국민은 당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 파괴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분열하는 모습을 보고 통곡할 일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 탈당에 대한 비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공감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친문재인) 인사들도 장외에서 김 의원을 비판했다. 진성준 의원은 트위터에 “오로지 당대표 사퇴만을 주장하다 끝내 탈당해 버리는 게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결단인가”라고 썼다. 김태년 의원도 “분열의 명분이 많이 실망스럽다”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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