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창작뮤지컬 5편, 최후의 승자는… 문화예술위 지원 사업 통해 실연심사 거친 우수작 릴레이 공연

입력 2016-01-04 20:37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뮤지컬 육성 사업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왼쪽)과 ‘파리넬리’의 한 장면. 두 작품 모두 초연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이다엔터테인먼트·hj컬처 제공

한국 뮤지컬 위기론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막상 무대에 오르는 창작뮤지컬의 수는 줄지 않고 있다. 대부분 중소형 뮤지컬로 연간 30여편에 달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CJ문화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뮤지컬페스티벌 등 다양한 기관에서 창작뮤지컬 육성 지원 사업에 나선 덕분이다.

올해 초 창작뮤지컬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뮤지컬 신작 릴레이’로 포문을 연다. 5일부터 3월 6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와 아트원씨어터에서 ‘웰다잉’ ‘스페셜 딜리버리’ ‘에어포트 베이비’ ‘안녕! 유에프오’ ‘신과 함께 가라’ 등 5편이 차례로 약 2주씩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평균 2년 이상 준비 과정을 거쳤으며 지난 5월 시범공연 실연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편당 2억원에 가까운 기금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초 같은 사업에선 10편이 무대에 올랐으며 ‘파리넬리’ ‘바람직한 청소년’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등 3편은 재공연돼 인기를 끌었다. 다만 10편 가운데 수준 이하 작품도 여럿 있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후보작 14편을 놓고 완성도를 담보할 수 있는 5편을 골랐다.

막을 여는 ‘웰다잉’(김경주 작, 이숙진 곡)은 노인들의 자살여행 에피소드를 통해 행복한 죽음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휴먼 코미디로 창작뮤지컬 대표작인 ‘빨래’의 추민주가 연출을 맡았다.

‘스페셜 딜리버리’(오미영 작, 조선형 곡)는 가출 여고생과 노처녀 여가수의 영혼이 서로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다. 한 아이를 두고 두 여성이 서로 바뀐 입장에서 겪는 갈등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했다.

2015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충무아트홀의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에 최종 선정됐던 ‘에어포트 베이비’(전수양 작, 장희선 곡)는 한국을 찾은 해외 입양아 출신 청년의 생모 찾기와 그를 통한 성장기를 그렸다. 박칼린이 연출하고 인기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참여해 공연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녕! 유에프오’(김중원 작, 김예림 곡)와 ‘신과 함께 가라’(이수진 작, 류찬 곡)는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뮤지컬 대본 공모에 당선된 ‘안녕! 유에프오’는 시각장애인과 버스 운전기사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담았다. CJ크리에티브 마인즈에서 첫선을 보였던 ‘신과 함께 가라’는 3명의 개성 강한 수도사들이 이탈리아 수도원으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겪는 소동을 따뜻하게 그렸다.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