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는 크루즈 승객에 대한 출국심사가 1시간 정도로 단축된다.
제주도는 다음 달부터 보안검색을 포함한 출국심사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대책을 마련해 관광 및 쇼핑 체류시간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21일 개장한 제주항 국제여객미널은 크루즈 관광객이 출국할 때 수속 절차와 보완 심사 등에 약 3시간이 소요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는 이후 출국심사대를 3대에서 4대로 늘리고, 인원도 18명으로 확충해 심사시간을 1시간50분 이내로 줄였다.
심사시간 추가 단축을 추진하는 도는 최근 보안검색 대상을 둘러싼 법적 해석과 관련해 고민에 빠졌다. ‘국제항해선박 및 항만시설의 보안에 대한 법률’은 적용 범위를 대한민국 국적의 국제항해시설 및 항만시설로 한정하고 있어 외국 국적의 국제항해여객선에 승선하는 사람에 대해 보안검색을 실시할 근거가 없다. 이렇게 되면 무작위 추출 방식을 적용해 검색을 간소화할 수 있어 현재의 시설과 인력으로도 출국심사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외국 국적의 국제항해여객선에 승선하는 여객이라도 항만시설 이용시에는 보안검색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는 법제처가 보안검색을 이행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에도 2월 중 출국장을 전면 재배치해 심사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보안검색대를 8대까지 늘리고, 인력도 36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법제처 해석이 어떻게 나오든 1시간 이내에 3000명이 불편 없이 출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갈 계획”이라며 “크루즈 관광객들의 안전과 불편 해소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항 크루즈 승객 출국심사 1시간대로 단축… 도, 관광·쇼핑시간 늘려
입력 2016-01-04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