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충북 충주시 충주성심학교 학생들이 용돈을 아껴 모은 성금을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았다.
충주성심학교는 4일 충주시 교현2동 주민센터를 찾아 성금 60만원을 기탁했다. 이 성금은 학생들이 개교 60주년 기념일인 지난해 12월 4일부터 성탄절까지 간식비 등을 절약해 십시일반 모은 것이다. 모금에는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130명의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충주성심학교 학생들은 매년 12월 학생자치회 주도로 성금을 모아 이웃돕기를 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를 돕기도 하고 필리핀의 어린이 무료급식소 등에 성금을 보내기도 했다. 올해는 지역 어르신을 돕기 위해 정성을 모았다.
구윤호(18) 학생회장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은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정성껏 모은 이 돈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남을 위해 자신을 절제하는 과정은 어떤 수업보다 교육효과가 크다”며 “어려운 처지에 있어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훨씬 더 넉넉해졌다”고 말했다.
1955년 설립된 충주성심학교는 2002년 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야구부를 국내 최초로 창단해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영화 ‘글러브’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이 학교 야구부는 지난해 제9회 협회장기 전국농아인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청각 장애 충주성심학교 학생들 용돈 아껴 ‘보은의 기부’
입력 2016-01-04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