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을 넘긴 프로배구가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신인이 단번에 주전을 꿰찰 여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후반기로 접어든 이번 시즌에도 눈에 띄는 신인은 많지 않다. 남자부에서는 나경복(우리카드), 백광현(대한항공), 황두연(KB손해보험), 정동근(삼성화재), 여자부에서는 강소휘(GS칼텍스), 이한비(흥국생명), 이지수(인삼공사) 정도가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남자부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나경복은 우리카드의 차세대 거포로 성장하고 있다. 198㎝, 98㎏의 장신 레프트 공격수로 과감성과 자신감을 더한다면 훨씬 큰 재목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올 시즌 팀이 치른 21경기 중 17경기에 나선 그는 4일 현재 127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 43.5%, 공격점유율 11.9%를 기록 중이다. 신인왕 후보 가운데 득점은 물론 공격점유율에서도 선두다. 용병 군다스가 부상으로 제외된 것은 팀에게는 불행이나 나경복에게는 기회인 셈이다. 실제 나경복은 군다스의 빈자리를 메우며 공격 빈도를 높여가고 있다.
같은 레프트인 황두연과 정동근은 각각 48점과 21점에 그치고 있다. 팀 내 공격점유율도 나경복에 못 미치는 4.2%, 1.9%에 머물러 있다.
나경복의 신인왕 라이벌로는 리베로 백광현이 꼽힌다. 팀 내 리시브 점유율 5.9%, 디그 점유율 6.9%로 선배 리베로 최부식의 후계자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나경복의 우리카드가 꼴찌인데 비해 백광현의 대한항공이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신인왕 경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여자부에서는 강소휘가 신인왕을 사실상 거머쥐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그는 180㎝, 65㎏의 신체조건을 앞세워 주전 레프트 수업을 착실히 받고 있다. 팀이 치른 18경기 중 15경기에 주로 백업멤버로 출전해 83점과 공격점유율 8.4%를 거두고 있다. 라이벌 이한비가 7경기에 12점, 이지수가 5경기에 2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군계일학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나경복·강소휘, 프로배구 남녀 신인왕 ‘예약’?
입력 2016-01-04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