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소속 회계사 9517명 주식 보유 전수조사 착수… 금감원, 고강도 조사 추진

입력 2016-01-04 20:16
금융감독원이 1만명에 육박하는 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들의 주식 보유 현황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4일 “한국공인회계사회를 통해 모든 법인 소속 공인회계사의 주식 보유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이 이달까지 자료를 취합하고 나서 신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강도 높은 검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계법인에 소속된 공인회계사는 지난해 말 기준 154개 회계법인 9517명으로 전체 공인회계사 1만8117명의 절반에 해당한다. 한 대형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신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감찰팀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예탁결제원 시스템에 접속, 보유 주식 현황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며 “외부 감사 기업이 워낙 많다 보니 이제 주식은 아예 손도 대지 말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이번 일제 조사에서 부정한 주식 보유가 확인되면 철저히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남부지검이 감사 대상 기업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억대의 이득을 챙긴 회계사 32명을 적발해 2명을 구속 기소하고 11명을 불구속·약식기소 했다. 이후 금융 당국은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주식거래 내역을 소속 법인에 신고하도록 하고, 자기 법인이 외부 감사를 하는 모든 상장법인 주식을 사고팔지 못하도록 내부 통제 기준을 강화하도록 요구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