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히딩크 매직’이 시작됐다. 그 중심에 ‘계륵’ 존 오비 미켈(29·사진)이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셸허스트 파크에서 끝난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 0으로 크게 이겼다. 오스카르가 전반 29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고, 후반 15분엔 윌리안이 추가골을 넣었다. 디에고 코스타는 후반 21분 쐐기골을 꽂아 넣었다. 오스카르와 코스타는 나란히 1골, 1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3골을 몰아친 공격 못지않게 안정적인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전까지 첼시는 많은 골을 내줬다”며 “팀 전체가 수비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공수 균형이 맞지 않으면 많은 골을 내줄 수밖에 없다. 미켈은 경기 흐름을 읽고 공수 균형을 잡아 주는 이상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미켈은 2006년 유망주로 각광받으며 첼시에 입단했다. 조세 모리뉴 당시 감독은 미켈에 대해 “특별한 재능의 소유자”라며 “미켈처럼 쉽게 축구를 하는 선수를 찾아보긴 어렵다.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는 중원에서 그가 여유 있게 뛰는 모습을 보면 천재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감탄했다.
그러나 미켈은 성장을 멈춰 버렸다. 좁은 수비 범위와 템포를 끊어 버리는 플레이라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2014-2015 시즌 네마냐 마티치(28), 커트 조우마(22) 등에 밀린데다 무릎 부상까지 겹쳐 리그 3경기에서만 선발 출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미켈의 강한 체력과 안정적인 볼 키핑 능력 그리고 강한 압박에 주목했다. 지난달 27일 왓퍼드전(2대 2 무)에 미켈을 45분 동안 출전시켰으며 이틀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0대 0)에선 풀타임을 뛰도록 했다. 이어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도 풀타임을 출전시켰다. 미켈은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3번의 태클과 1번의 가로채기, 패스성공률 95.1%를 기록했다. 덕분에 첼시는 6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대승을 거뒀다. 히딩크 체제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첼시는 6승5무9패(승점 23)로 14위에 올라섰다.
이청용(28)은 이번 시즌 처음 선발로 나와 후반 35분 교체될 때까지 뛰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의 골 가뭄 속에 2무1패로 부진한 상황이다. 9승4무7패가 된 크리스털 팰리스는 7위에 머물렀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히딩크 매직’ 중심에 선 미켈… 첼시의 ‘계륵’→ 수비 핵으로 부활
입력 2016-01-04 20:41 수정 2016-01-04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