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극장가를 황정민 주연의 ‘히말라야’(사진)가 휩쓸었다. 지난달 16일 개봉된 ‘히말라야’는 새해 첫 연휴인 1∼3일 전국 952개 스크린에서 모두 1만2232회 상영되면서 124만2684명을 모았다. 개봉 18일째인 2일 600만 관객을 돌파하고 5일까지 650만명을 모았다. 1000만 고지를 돌파할지, 주연배우 황정민이 ‘국제시장’과 ‘베테랑’에 이어 3연속 천만클럽에 가입할지 관심이다.
같은 날 개봉된 최민식 주연의 ‘대호’는 누적 관객 170만명에 불과하다. 두 흥행배우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으나 ‘히말라야’의 압승이다. 엄홍길 대장의 휴먼원정대를 그린 ‘히말라야’는 다 아는 얘기지만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낸 반면 호랑이 사냥꾼의 얘기를 담은 ‘대호’는 잘 모르는 스토리인데도 전개와 결말이 뻔해 시선을 끌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흥행돌풍을 일으킨 ‘내부자들’의 감독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도 흥행가도를 달렸다. 처음과 끝 장면이 달라지고 인물들 간 관계를 설명하는 장면들이 추가되는 등 50분이 늘어났다(러닝타임 180분). 지난 31일 개봉돼 주말까지 83만명을 모아 2위를 기록했다. 기존 ‘내부자들’은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판과 감독판이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BBC 드라마의 극장판 ‘셜록: 유령신부’는 3위에 올랐다. 890개 스크린에서 6623회 상영되며 관객 66만4479명을 끌어 모았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에서 의문의 사건을 쫓는 셜록(베네딕트 컴버배치)과 왓슨(마틴 프리먼)의 활약상을 그린 추리극이다. 2일 개봉에 앞서 새해 첫날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랐으나 ‘히말라야’와 ‘내부자들’에 밀렸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7번째 작품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31만8302명을 동원해 4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7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312만1572명으로 국내 선보인 스타워즈 시리즈 가운데 최다를 기록 중이다. 조선시대 마술사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조선마술사’는 지난 30일 개봉 이후 51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판타지 멜로 액션이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히말라야, 1000만 고지로… 황정민 3연속 ‘천만클럽’ 가입?
입력 2016-01-05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