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은 수박 산지로 유명한 어상천면 연곡1리에 야생동물 피해 방지용으로 대규모 전기울타리를 설치했다고 3일 밝혔다(사진).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는 이 울타리는 내부 면적 13.5㏊에 둘레가 3.5㎞로 31필지의 농지와 수십여 가구의 농가를 보호막처럼 완전히 감싸고 있다. 울타리 높이는 4단 강선 와이어를 이용한 1.5m이고 순간적으로 1만 볼트에 가까운 전류를 흘려보내 야생동물의 접근을 차단한다.
이 지역 주민들은 주로 수박과 고추 농사를 많이 짓고 있다. 특히 수박은 출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은 데다 당도가 높아 비싼 가격에 팔린다. 색이 선명하고 맛과 향도 뛰어나 일본에 수출한다.
그러나 최근 멧돼지나 고라니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늘어 주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야생동물의 집단 공격을 받으면 밭 전체가 쑥대밭이 돼 일 년 농사를 망쳐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은 지난해 야생동물에 피해를 입은 농가에 보상금 7400만원을 지급했다. 인근의 충주시도 사정이 비슷해 지난해 8200여만원의 피해 신청이 접수됐다. 제천시도 지난해 55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군은 어상천면에 이어 올해는 권역별 야생동물 피해예방 시범사업을 4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 개체수가 눈에 띄게 많아지면서 농작물 피해도 갈수록 늘고 있다”며 “농민들이 마음 편히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피해예방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단양=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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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피해 얼마나 골치 아팠으면… 태양광 전기울타리 설치 멧돼지 퇴치
입력 2016-01-03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