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대륙이 새해 벽두부터 피로 얼룩졌다. 멕시코에서는 여성 시장이 취임 다음날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아 숨졌고, 이웃국가 엘살바도르에서는 새해 첫날에만 29명이 무장 괴한에 의해 피살됐다.
멕시코 일간 엘유니버설은 2일(현지시간) 오전 7시30분쯤 멕시코 중부 모렐로스주 테믹스코의 첫 여성 시장인 기셀라 모타 오캄포(34·사진)가 집에서 무장 괴한 4명에게 머리 등에 총격을 받아 다른 2명과 함께 사망했다고 전했다. 범인 중 2명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됐으며 나머지는 체포됐다.
전직 연방 국회의원인 모타 시장은 좌파 야당인 민주혁명당(PRD) 소속으로 지난 6월 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녀는 마약밀수와 납치 등 조직폭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테믹스코에서 부패 청산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해 왔다.
멕시코에서는 최근 정치인들이 갱단과 맞서다 살해당하는 일이 잦았다. 지난해 3월에는 게레로주 오슈토티틀란 시장 선거에 나섰던 여성 후보가 갱단에 의해 토막살해된 채 발견됐다. 과나후아토주 헤레콰로에서도 선거 직후인 지난 6월 녹색당 소속 시장 당선자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살해됐다.
또 다른 중미국가 엘살바도르에서는 지난 1일 하루 동안 29명이 피살됐다. 이날 수도 산살바도르 인근 사포테에서 한 갱단이 마련한 신년맞이 축제장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6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동부 로스 세리토에서도 11세 소년을 포함한 5명이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피살률 104명을 기록해 인접국 온두라스를 제치고 피살률 세계 1위에 올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멕시코 여성시장, 취임 다음날 피격 사망… 자택서 괴한 4명 총에 맞아
입력 2016-01-03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