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이 새해 들어 본격적인 세 불리기 작업에 돌입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3일 창당실무준비단을 발표했고, 앞서 1일부터는 당명 공모도 시작했다. 안 의원은 김성식 전 의원과 면담하는 등 ‘원년멤버’ 재규합에도 나섰다. 연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에 대해 고무된 모습이다.
신당 창당실무준비단은 정강·정책 태스크포스(TF)와 당헌·당규 TF 등 2개의 TF, 기획·총무·조직·홍보·정책·직능·공보 등 7개 분과로 구성됐다. 정강·정책 TF에는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연정 배재대 교수 등이, 당헌·당규 TF에는 이태규 창당실무준비단장 등이 참여한다. 김하중 전 새정치민주연합 법률위원장은 당헌·당규 TF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안 의원의 측근 그룹인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 홍석빈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은 분과위원으로 포진했다. 2012년 대선 공약집 ‘안철수의 약속’ 집필을 주도한 이태흥 전 대선캠프 정책실장은 정책분과 정책팀장을 맡게 됐다. 박인복 전 새정치민주연합 전략홍보 부본부장은 안 의원의 공보특보로 임명됐다. 신당의 총선기획을 맡은 인사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최재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은 앞서 지난 2일 김성식 전 의원과 회동을 갖고 과거 창당 포기와 이번 신당 창당 등에 대해 3시간 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합류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며 “신당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어떻게 가는지 봐야 김 전 의원도 (합류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30일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나는 등 과거 ‘안철수 세력’을 다시 규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중도 성향 경제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안 의원은 4일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 호남 민심을 붙잡는 노력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신당의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규모가 2년 전 첫 신당 시도였던 ‘새정치연합’ 당시 374명보다 크게 늘어 최대 1000명 선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각계각층에서 발기인 참여를 원하는 인사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안철수 신당이 신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 심장부인 호남과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도 세 확산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신당 관계자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진 않는다”면서도 “전국적·세대적으로 지지율이 고른 점, 중도층에서 확장성이 확인되는 점, 무당층이 편입되고 있는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명 공모에는 이틀여 만에 6000건이 응모했다. 주요 단어로는 국민, 행복, 희망, 안심, 새정치, 혁신, 참여, 미래, 공정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당명은 6일까지 공모한 뒤 7일 최종 결정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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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3 21:01 수정 2016-01-04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