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동아시아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길버트 로즈먼(73·사진)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한·일 간의 위안부 협상 타결은 중요한 진전”이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위안부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한반도 주변 정세를 진단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로즈먼 교수는 그러나 “일본의 우익이 이번 합의를 뒤엎으려고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일본 내 반발로 위안부 합의가 뒤집히거나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을 예상하기도 했다.
일본이 미국 교과서의 위안부 기술을 삭제하도록 압박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미국 내 일본의 이미지를 해치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즈먼 교수는 또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구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개입과 경제적 지원을 조건으로 어느 정도 핵 동결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나 이란 핵 합의 방식의 북·미 간 돌파구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오는 5월 열릴 북한노동당 당대회는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지만 경제 개혁이나 중국을 의식한 정책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로즈먼 교수는 예상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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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먼 프린스턴大 명예교수 “위안부 사과는 중요한 진전… 日우익이 뒤집으려 할 수도”
입력 2016-01-03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