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새해 남북 경제협혁 활성화를 위해 북한 조선상업회의소와 교류 물꼬를 트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3일 상의 기자단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대한상의가 북한의 수출을 도와주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대한민국의 다양한 무역 거래처를 활용해 북한산 물품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개무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조선상업회의소가 발행한 원산지 증명을 근거로 대한상의가 북한산이라는 원산지증명서를 발행해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 외에도 기후협약에 따른 배출권 거래 사업 관련 분야에서도 북한과 협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해 한국경제에 대해 “새해에 좋아질 게 별로 없다고들 하는데, 그럼 똑같은 논리로 더 나빠질 게 뭐가 있느냐고 보면 더 나빠질 것도 없다”면서 다소 낙관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국회에서 경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효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고, 세계경제도 더 나빠질 것이 많지 않다는 전제를 놓고 보면 희망적인 변수가 여러 개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회장은 우리 경제를 구조적으로 바꿔야 하는 ‘골든타임’은 이제 1∼2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를 넘긴 경제활성화법안 처리가 이번 임시국회(8일까지)에는 반드시 돼야 한다”며 “도대체 몇 년을 넘어가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행정규제기본법도 사전 규제에서 사후 규제로 바꿔 경제주체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비스업은 “중국이 한국을 따라오기 힘든 경쟁력을 가진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법으로 꽉 막혀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2013년 8월 이후 2년4개월 동안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오면서 균형감 있는 의견을 낸 점에 만족스럽고 너무 치우친 견해엔 동조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박용만 “북한 商議와 교류 추진”
입력 2016-01-03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