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61·사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파워블로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게이츠가 2010년부터 자신이 읽은 책 서평을 써서 올리는 개인 블로그 ‘게이츠 노트(gatesnotes.com)’를 소개했다.
현재 이 블로그에는 책 195권의 서평이 과학, 산업, 정치 등 8개 분야에 따라 분류돼 있다. 게이츠의 기부활동을 비롯해 유명인과의 인터뷰, 개인 가족사 등 다른 내용도 소개돼 있지만 가장 화제가 되는 건 서평이다.
NYT에 따르면 게이츠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선호한다. 1년 독서량은 약 50권에 이른다. 바쁠 때는 2주에 1권 정도를 읽지만 가족과 함께 휴가를 가는 등 여유로울 때는 같은 기간에 4∼5권을 독파한다. 블로그에 오른 책 중에는 질병과 가난 등 자선과 관련된 서적이 59권으로 가장 많다. 과학기술 관련 서적이 32권으로 그 뒤를 잇는다. 최근에는 데이비드 브룩스의 ‘인간의 품격(The Road to Character)’과 전기작가 에번 스미스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다룬 ‘닉슨으로 산다는 것(Being Nixon)’이 올라 있다.
그는 책을 읽은 후 감상을 책 가장자리에 끼적이거나, 책을 읽은 후 자신의 느낌이나 추천을 지인들에게 이메일로 보내곤 했다. 게이츠는 “평소 친구나 가족에게 적어 보내던 추천도서와 감상평 메모를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어린 시절에는 재미로 백과사전을 읽기도 했다. 늘 책을 읽고 거기서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며 “내가 원하는 책이라면 뭐든 사줬던 부모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책 벌레’ 빌 게이츠, 서평 블로거로 활약
입력 2016-01-03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