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비 꿈틀… 현대차·현중 임단협 타결 영향

입력 2016-01-03 19:05
울산 소비심리가 현대차 중공업의 임·단협 타결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타결로 성과급과 격려금 등을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을 받아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3일 현대차·중공업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타결 직후 성과급과 격려금을 지급했다. 현대차는 1인당 200%+400만원, 현대중은 1주당 약 9만원의 주식을 포함해 600만원 상당이다.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해당 근로자는 현대차 3만여 명, 현대중 2만5000여명 등 5만500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1명이 100만원을 소비할 경우 약 550억원이 울산을 중심으로 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실제로 이들 회사 주변의 음식점은 협상 타결 이후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 주변 북구 명촌동의 한 상인은 “협상 타결 후에 직장인들이나 가족단위 회식이 늘어나고, 주변 거리에도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이 다닌다”며 “근로자와 가족들의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새해맞이 세일을 동시에 시작한 울산의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대기업의 임·단협 타결에다 세일 특수가 더해지면서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임·단협 타결 전후를 비교해 보면 매출이 늘어가는 등 백화점 주요 행사에도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측도 “임·단협 타결과 세일로 매상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