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에서 ‘12·28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홍정길 목사)은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협상은 피해자들과 긴밀한 협의 하에 진행되지 않았고, 그들의 요구 또한 반영되지 않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합의가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기윤실은 특히 “정부가 이번 협상에 대한 비판을 도리어 국가에 손해를 끼치는 발목잡기로 호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레미야 31장 13절을 인용해 “주님께서 피해자들을 위로해주시고 피해자들이 근심에서 벗어나서 기뻐하게 될 날을 고대한다”며 “한국과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기도해주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도 같은 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외교적 담합이며 졸속적이고 굴욕적인 회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장 총회는 최부옥 총회장, 김경호 교회와사회위원장 명의의 논평에서 “우리 국민의 요구는 단지 돈 몇 푼의 위로금이 아니라 식민지 지배와 전쟁의 범죄 행위에 대한 명백한 사과 및 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법적 배상과 명예회복임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소녀상’ 철거는 정부가 임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박근혜 정부는 일본에 대한 굴욕적인 외교를 그치고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외교를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기윤실·기장 총회, 위안부 협상 비판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합의”
입력 2016-01-03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