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깃발 같은 스승’ 이천영 교사, ‘1월의 스승’에 선정

입력 2016-01-03 18:58

“노란 깃발 같은 스승이시죠.”

충북 제천의 이천영(64·사진) 선생님에 대해 제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학생마다 재능과 개성은 제각각이다. 이런 아이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길을 안내해주는 스승이란 의미로 ‘노란 깃발’이라고 했다.

그는 제천 금성초등학교 등에서 42년간 교편을 잡았다. 2013년 퇴직까지 ‘개인별 성장 카드’를 만들어 학업능력과 적성·특기에 따라 개별 지도를 했다. 방과후나 방학기간에 ‘파랑새 교실’을 운영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했다.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려는 학생의 부모를 설득해 공부를 계속하도록 돕기도 했다. 이 학생은 공고 졸업 뒤 현재 대기업 부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제자들이 그를 “언제나 뚝배기 같은 열정적인 교사”라고 말하게 된 일화는 열거하기 어렵다. 제자와 주고받은 편지가 수천통이나 돼 이를 책으로 엮어 펴냈다. 교육부는 3일 이 선생님을 2016년 1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했다.

그는 제천 지역에서 고향을 찾는 제자들에게 손수 농사지은 옥수수 등을 나눠주며 여전히 ‘사제의 정’을 나누고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