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새로운 갱도에서 핵융합 무기 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국군화방사)는 3일 발간한 자료집 ‘2015년 후반기 합동 화생방 기술정보’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의 새 갱도 굴착 활동은 핵융합 무기 실험을 위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증폭 핵분열탄 제조에 필요한 삼중수소를 분리·생산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증폭 핵분열탄은 수소폭탄 개발 전단계 핵무기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했던 동쪽 갱도와 2009년·2013년 2차·3차 핵실험을 했던 북쪽 갱도, 2009년부터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남쪽 갱도로 구성돼 있었는데 지난 10월부터는 서쪽에 새 갱도 굴착 사실이 포착됐다.
국군화방사는 “핵 기술 연구와 지하 핵실험, 발사체 실험, 핵 소형화 기술력 구비, 핵개발 경과기간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은 핵융합 무기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일 가능성이 크다”며 “증폭 핵무기 실험 과정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국군화방사는 또 “영변 5㎿ 원자로와 연결된 소형 건물이 삼중수소 분리 시설이고, 신축 중인 경수로와 그 아래 건축물은 중성자를 통해 방사성 동위원소를 만들어내는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국군화방사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와 미 국제과학안보연구소(ISIS) 등의 연구 분석을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北 풍계리 핵실험장 새 갱도, 軍 “핵융합 무기 실험용일 가능성”
입력 2016-01-03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