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날 최대 걸림돌은 대회 운영 방식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 월드컵 예선전과 마찬가지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예선을 치러 왔다. 올림픽 예선전의 위상을 월드컵 예선전급으로 격상시키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이 방식으로 치러 보니 중동 국가들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AFC는 U-23 챔피언십이라는 대회를 급조했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중동 국가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U-23 챔피언십이 한국에 달갑지 않은 이유는 토너먼트 시스템 때문이다. 토너먼트 시스템에선 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홈 앤드 어웨이 시스템에선 한 경기를 망치더라고 전력을 수습해 만회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토너먼트 시스템에선 한 번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이 토너먼트 진출했을 때 경계해야 할 팀은 호주와 일본이다. 한국은 8강전에서 호주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 호주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선 굵은 축구’가 위협적이다. 다만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치른 6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4패에 그치며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신태용호’는 지난해 10월 국내 평가전에서 호주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모두 승리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대진상 준결승전이나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일본 대표팀은 J리그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은 선수들로 구성돼 강한 전력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실전 경험을 많이 쌓지 못한 것은 약점이다.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할 수 있는 것이다.
김태현 기자
신태용호가 예선전서 만날 변수… 토너먼트 시스템이 최대 걸림돌
입력 2016-01-04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