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 연령대별 건강관리 가이드] 40대 심장질환-50대 뇌졸중, 돌연사 방아쇠
입력 2016-01-05 04:00
2016년 새해가 밝았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란 말이 있다. 그 탓일까. 새해 소망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건강이다.
하지만 ‘작심삼일 금연, 다이어트’란 말처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질병은 발병 후 잘 치료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루 7∼8시간 수면, 아침식사 챙겨먹기, 간식 안 먹기, 적절한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음주, 금연 등 7가지 건강행동 중 6개만 실천해도 남자는 11년, 여자는 7년이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새해를 맞아 평생건강을 위해 연령대별로 주의할 것을 해운대백병원 가정의학과 박승국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최윤호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20, 30대=아직 질병보다는 사고사가 많은 연령층이다. 사망원인 1위는 운수사고다. 교통사고 등을 뜻하는데 대부분 술이 원인이다. 따라서 과음을 삼가는 것이 건강한 삶의 첫걸음이 되는 시기다.
20, 30대의 사망원인 2위는 자살이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원만한 가정생활, 건전한 사회생활을 유지하고 스스로 양식을 쌓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울증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자칫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
30대는 간 질환 사망률이 높은 시기다. 많은 사람이 간 질환을 40대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30대 사망률도 꽤 높다. 원인은 알코올성 급성간염과 간경변, 바이러스성 급성간염 및 간부전이다. 급성 간질환은 치료도 치료지만 무엇보다 술부터 줄여야 한다.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도 높은 편이다. 다만 후천성(2차성)보다는 선천성 심뇌혈관 이상에 의한 사망과 급사가 대부분이다. 돌연사의 경우 과도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가 방아쇠 역할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피해야 할 것에는 문란한 성 접촉도 있다. 성병과 에이즈는 물론 B형 간염 등 성 매개 감염질환을 옮기는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다.
건강관리를 위해 적어도 1∼3년마다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혈액검사, 대변검사, 흉부 X선 검사, 갑상선 검사는 매년 하는 것이 좋다. 각종 성인병이 이 시기에 발아하기 때문이다. 만성위염이 있는 사람은 35세 전후부터 해마다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50대부터 급증하는 위암을 조기발견하기 위해서다.
◇40대=100세 시대 남은 삶의 질과 건강 수준을 좌우하는 연령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40대는 간 질환과 심장질환 발생률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때다. 특히 간 질환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창 일할 나이의 중견 직장인 남성이 간암으로 쓰러지기 시작하는 것도 이 시기다.
일반적으로 이 연령대의 협심증, 부정맥 등 심장질환 위험성은 남성이 여성보다 3∼4배 더 높다. 아무래도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 심장에 악영향을 주는 생활을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은 고지혈증과 더불어 뇌졸중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동한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체중조절과 지속적인 식이·운동요법을 통해 정상혈압을 유지하고 혈액순환장애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심장검진도 1∼2년마다 거르지 말고 받아야 한다.
튼튼한 심뇌혈관과 혈액순환 촉진을 위해 40대 성인에게 알맞은 운동으로는 조깅, 자전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향상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이 추천된다.
◇50대=특히 뇌졸중(중풍) 등 뇌혈관질환 발생을 경계해야 하는 연령층이다. 중풍은 50, 60대 나이에 빈발한다. 일단 발병하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
주요 위험인자는 40대와 마찬가지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증후군이다. 이들 위험인자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은 과도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사전예방 노력이 중요하다. 평소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자며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50대는 또 직장암,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시기다. 5년마다 직장수지검사 및 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장 건강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는 것이 좋다.
아직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60대 이후부터 급증하는 호흡기계 질환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금연을 결심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비록 오랫동안 흡연을 했더라도 금연을 한 뒤 수년이 지나면 비(非)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신체상태가 어느 정도 좋아지므로 하루라도 빨리 끊을수록 유리하다.
보통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은 50대 장년의 근력은 20대 청년의 80% 수준이다. 이를 막으려면 규칙적인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부상 위험을 낮춰야 하는 여성은 더욱 그렇다. 남성도 낙상 및 골절 위험이 있는 격렬한 대인접촉 스포츠는 삼가야 한다.
◇60대 이후=노년에 접어드는 때로 뇌혈관질환, 기관지질환, 암 등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퇴행성 만성질환에 의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기 쉽다.
노년기 5대 사망원인 질환은 뇌혈관질환, 기관지질환, 위암, 심장질환, 간 질환이다. 위암, 심장질환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발견 및 치료가 용이한 편이다.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와 심장검사를 받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적절한 처방을 받아 퇴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60대 이후에 생기는 질환은 대부분 노화에 의한 장기적인 신체 약화 및 악화 때문에 발생한다. 퇴행성관절염을 비롯해 파킨슨병, 치매 같은 퇴행성 질환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질환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병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해 삶의 질과 만족도를 한껏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