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도와 군 내 반(反)부패 개혁 작업을 주도하던 핵심 측근이 최근 퇴진해 군 개혁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민해방군 재무·군수 물자를 담당하는 류위안 총후근부 정치위원(대장급)이 지난 23일 송별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악수를 했다고 31일 보도했다.
류 정치위원은 지난해 8월 부패 혐의로 사형유예 판결을 받은 구쥔산 전 총후근부 부부장 등 군 내 고위급 부패 관리 수십명을 낙마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맡는 등 시진핑의 개혁 드라이브를 주도했다. SCMP는 “류 정치위원의 퇴임으로 시 주석이 부패를 청산하고 공산당과 지도부에 대한 인민해방군의 충성심을 높이려는 야심 찬 작업에서 소중한 동지를 잃게 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1월 1일부터 새로운 5개 전구(戰區) 체계를 가동하라고 지시했으며 5개 전구 가운데 베이징 등을 관할하는 중부를 제외한 나머지 동·서·남·북부 등 4개 전구의 사령원(사령관)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SCMP에 “차이잉팅 난징군구 사령원이 전구 사령원 후보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이 사령원은 2년 전 59세의 최연소 상장으로 승진하는 등 군 내 떠오르는 별로 여겨져 왔던 터라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SCMP는 또 쑨젠궈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과 이샤오광 부총참모장이 각각 해군과 공군 사령원에 선임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설되는 육군사령부는 리쭤청 청두군구 사령원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현재 중국이 독자적인 기술로 배수량 5만t급의 두 번째 항공모함을 다롄에서 건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국은 2012년 9월 ‘1호 항모’ 랴오닝호(6만7500t급, 갑판 302m)를 취역시키며 항모 보유국 대열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 항모는 옛 소련이 제작하던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 바랴그호를 개조한 것이다.
따라서 다롄에서 건조되고 있는 항모는 중국의 두 번째 항모이자 중국이 자력으로 건조하는 첫 항모가 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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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개혁 추진’ 시진핑 핵심측근 낙마
입력 2015-12-31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