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이 내놓은 2016년 글로벌 전망] 힐러리 뜨고 메르켈 지고… 올해 이런 일 일어날까요

입력 2016-01-01 05:01

2016년 새해 지구촌은 미국 대통령 선거, 유럽연합(EU)의 분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등 굵직한 이슈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이 공화당 후보로 나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을 꺾고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클린턴 전 장관은 선거 기간 공화당 등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겠지만 크루즈 의원이 지나치게 오른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중도 또는 좌파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표를 가져갈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압승을 거두겠지만 워싱턴 정가가 분열된 상태에서 임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허니문’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은 난민과 경제 위기로 불거진 ‘유럽의 분열’ 문제가 있다. 영국은 이르면 6∼7월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많은 영국인이 EU 잔류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좀 더 우세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은 선택에 앞서 ‘EU에 남으면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더 생기는가’ ‘얼마나 많은 이민자들이 영국에 남을 수 있는가’ ‘브렉시트가 국내총생산(GDP)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나’ 등 숫자 계산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많은 유권자에게 EU 잔류 문제는 숫자가 아닌 신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최근 조사에서 ‘EU 잔류’를 선택한 영국인은 절반을 넘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잇는 ‘철의 여인’으로 세계적인 여성 지도자 반열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해에도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까. FT는 그녀가 기독민주당(CDU) 전당대회에서 열렬한 박수를 받으면서 2015년을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총리 임기를 마무리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르켈의 임기는 2017년 11월까지이지만 난민 유입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지방정부의 반발 속에 그의 리더십이 불만과 불확실에 빠졌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해 연이은 대형 테러로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주요 재원인 원유 판매수입 급감으로 올해 세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지역에서는 주요 강대국들이 시리아 내 IS 공습에 동참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자리를 유지하는 데 문제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에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일본 경제에 실보다 득이 됐으며 올해도 이와 같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가디언은 올해 말 실시되는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 탄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EU 예산담당 부집행위원장,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전 뉴질랜드 총리인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세계 경제에선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나라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G20 내 신흥국가들이 우려의 대상에 포함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