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돈으로 지울 수 없다… 위안부 협상 거부” 대학생 30명 日대사관 건물 진입 기습시위

입력 2015-12-31 19:45
대학생들이 31일 일본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대사관 직원이 ‘우리 소녀상 지킬 겁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는 종이를 떼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반발하는 대학생들이 주한 일본대사관 입주 건물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일본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 A동 2층 로비에서 위안부 합의 반대 시위를 벌인 대학생 30명을 건조물 침입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일본대사관은 기존 건물을 허물고 신축 중이어서 트윈트리타워에 임시로 입주해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모임인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과 서울지역 대학생 등 30명은 오전 11시40분쯤 트윈트리타워에 들어가 ‘역사는 돈으로 지울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은 한·일 협상 거부한다’ ‘10억엔 위로금은 필요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다. 학생들은 ‘일본대사관에 울려 퍼진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는 올바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8층 일본대사관 영사부 출입구에 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전날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밤새 농성을 벌인 뒤 이 건물로 진입했다. 경찰은 건물 안에 50여명을 투입해 학생들을 한 명씩 끌어냈다. 평화나비네트워크는 이후 성명을 내고 “위안부 할머니가 배제된 합의는 담합일 뿐이므로 원천 무효이며, 소녀상 이전은 말도 안 된다”며 “앞으로 매일 저녁 대학생들이 소녀상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소녀상 철거 여부를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