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 스포츠] MLB·EPL·LPGA, 연일 ‘코리안 데이’

입력 2016-01-01 05:08

2016년 미국과 유럽에서 반가운 소식이 쏟아질 전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유럽 프로축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선 역대 어느 시즌보다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코리안 데이’를 준비하고 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2세대 등장

바야흐로 ‘코리안 빅리거 2세대’ 전성시대다. 2014년까지만 해도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류현진(29·LA 다저스) 등 2명에 불과했던 코리안 빅리거는 2016년 6명으로 늘었다. 이대호(34), 오승환(34)까지 합류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들은 박찬호, 김병현 등 투수 일변도였던 1세대와 달리 투타에서 미국 무대 정복에 나선다.

최고 기대주는 ‘국민거포’ 박병호(30)다. 박병호는 넥센 히어로즈에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를 안기고 미네소타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타격기계’ 김현수(28)도 2년 700만 달러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를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현재 볼티모어에 적당한 외야 자원이 없기 때문에 주 포지션인 좌익수로 붙박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시즌을 부상으로 통째로 날린 류현진과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내다 막판 부상을 당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순조롭게 재활 코스를 밟고 있다. 극심한 침체 속에서도 후반기 반등을 일궈낸 추신수는 2016년에 최고의 시즌을 노린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된 최지만(25)의 활약도 기대된다.



#도약 꿈꾸는 유럽파 태극전사들

2016년엔 한국인 축구선수들이 활약하는 유럽무대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삼총사 손흥민(24·토트넘 호스퍼), 기성용(27·스완지시티),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은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지만 지난해 말 모두 골 맛을 보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부르크 3인방의 전망도 밝다. 구자철(27)은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으며 지동원(25)은 지난 시즌 벤치를 지켰지만 이번 시즌엔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경기에 출장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홍정호(27)는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진수(24·호펜하임)는 꾸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박주호(29·도르트문트)는 주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석현준(25·비토리아 FC)은 이번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8골(3위)을 터뜨리며 순항 중이다.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소속의 이승우(18)와 장결희(18)는 이달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에서 풀려나 팀 훈련에 복귀한다. 백승호(19)는 바르셀로나 1군 데뷔 가능성도 있다. 최근 1군 훈련에 참가해 리오넬 메시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태극낭자들 LPGA 평정도 계속된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가세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낭자들의 독무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인지는 지난해 국내 투어 5승에 상금왕과 대상을 거머쥐었고 US여자오픈과 2차례의 일본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 선수들이 합작한 LPGA 역대 최다인 14승을 가볍게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리디아 고(19·뉴질랜드)에게 내준 세계랭킹 1위를 한국 선수들이 다시 찾아올지도 관심이다.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비롯해 5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7위 김세영(23·미래에셋), 8위 양희영(27·PNS)의 추격전이 볼만하다. 특히 박인비는 올 시즌을 마치면 한국선수로는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골프로는 112년 만에 치러지는 올림픽에 누가 출전할지 주목된다. 7월 11일자 세계랭킹으로 결정된다. 세계랭킹 15위 안의 선수는 국가별 최다 4명까지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상위권에 들기 위한 경쟁은 이제부터다. 김효주(21·롯데), 전인지, 장하나(24·비씨카드)에다 일본 상금왕 이보미(28·코카콜라재팬)까지 후보군에 있다.

김태현 황인호 기자,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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