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나홀로 성장’ 쭉∼

입력 2015-12-31 19:24

온라인쇼핑의 공세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편의점만 거의 유일하게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담배 가격 인상에 따른 수혜에다 도시락 등 1인 가구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점포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편의점 업계 매출은 1월(4.2%)을 제외하고 11월까지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성수기인 7·8월을 비롯해 10·11월에도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소폭 성장하거나 역신장한 것과 대조된다.

편의점 점포 증가율도 늘어나고 있다. 1월 전년 대비 5.4%였던 점포 증가율은 9월 9.9%를 기록한 후 11월 들어 10.7%로 높아졌다. 1인당 구매단가도 높아져 11월 구매단가(5157원)는 전년(4189원) 대비 23.1% 증가했다. 3월부터 담뱃값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가 본격화됐고, 도시락 등 즉석식품 판매도 크게 늘면서 전체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도시락의 경우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혜리도시락’이 인기를 끌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후 GS25가 개그맨 신동엽을 내세운 도시락을 신규로 내놨고, 연예인이나 인기인을 내세우지 않던 CU도 요리연구가 백종원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도시락을 선보였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3사 도시락 매출도 전년 대비 56.7∼89.7% 늘었다. 관련 시장 역시 3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상품 경쟁은 최근 들어 1000원대 원두커피 경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계속 고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힘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