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롯데, 롯데제과 지분 7.8% 취득

일본 ㈜롯데가 예고한 대로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 롯데제과 지분 7.8%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롯데는 롯데제과의 2대 주주로 올라서고, 신동빈 회장도 더 많은 우호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31일 롯데제과 공시에 따르면 ㈜롯데는 9일부터 28일까지 롯데제과 주식 11만2775주(7.8%)를 취득했다. 주당 공개매수 가격은 230만원으로, 지분 매입에 모두 2558억원이 들었다. ㈜롯데는 앞서 지난 4일에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2만9365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번 공개 매수로 확보한 지분까지 더하면 ㈜롯데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9.9%에 이른다. 롯데알미늄(15.29%)에 이어 2대 주주가 되는 셈이다.

㈜롯데가 공격적으로 롯데제과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한·일 제과 시너지’라는 공개적 목적 외 신 회장의 우호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현재 롯데 오너가(家)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신격호 총괄회장 6.83%, 신 회장 8.78%,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3.96% 등이다.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을 더하면 신 회장보다 더 많다. 신 회장으로서는 계열사의 지분 매입을 통해 롯데제과에 대한 지배력을 키울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