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사망한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장례식이 평양에서 국장으로 치러졌다. 복권된 것으로 추정되는 최룡해 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31일 “장의식장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가장 가까운 전우, 견실한 혁명동지인 김양건 동지를 잃은 비애에 휩싸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빈소를 방문해 “김양건 동지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신의 충실한 방조자, 친근한 전우였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제1비서는 “금시라도 이름을 부르면 눈을 뜨고 일어날 것만 같다. 함께 손잡고 해야 할 많은 일들을 앞에 두고 간다는 말도 없이 야속하게 떠나갔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기남 최태복 비서 등이 김 제1비서를 수행했다. 앞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됐던 최룡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 비서 시신은 평양시 보통강 구역 서장회관에 안치됐다.
정부 당국은 김 비서의 사인이 단순 교통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치적으로 적이 많지 않고 특별한 이권 사업을 벌이지도 않아 사고로 위장한 암살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김 비서가 신의주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교통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암살이나 타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 비서가 신의주 측정기구 공장 시찰 후 평양으로 복귀하다 군용 트럭과 추돌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거물급 인사들의 사고사가 잦은 것이 북한 특유의 파티문화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한된 인원 탓에 기사도 없이 직접 운전하다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김정은, 김양건 빈소 방문 조의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전우”
입력 2015-12-31 21:54 수정 2015-12-31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