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약칭 당명을 ‘더민주’로 결정했다. 영문 이름까지 ‘The Minjoo Party of Korea’로 정하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란 이름을 쓰려고 별별 꼼수를 다 쓴다”는 말이 나온다.
비록 원외 정당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제일 먼저 강력 반발했다. 김도균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체 이름도 그렇고 약칭은 물론 영문까지 모두 우리 당명과 유사 당명”이라며 “다음 달 5일 법원에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더민주 후보가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 민주당이란 표현을 쓴다면 발본색원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영문명은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를 ‘더’라는 한 글자로 줄인 뒤, 이를 영어의 정관사인 ‘The’로 둔갑시켰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이 영문 당명을 보면 누구라도 ‘한국의 민주당’이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통 고유명을 써주고 해당 언어로 해석을 써주는 외신의 경우도 ‘한국의 민주당’이라고 표기할 개연성이 다분하다.
때문에 “처음부터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채택할 때부터 ‘The Minju Party’를 염두에 뒀을 것”이라며 음모설까지 제기하는 정치권 인사들도 많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더불어민주당 약칭 ‘더민주’로 확정… 민주당 “약칭까지 유사당명” 발끈
입력 2015-12-30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