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강원도 겨울축제장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평창송어축제는 31일부터 얼음낚시터 운영을 본격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다만 얼음이 균일하게 얼지 않아 텐트낚시 300석, 일반낚시 1500석 등 일부분만 선착순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 축제는 지난 18일 문을 열었지만 포근한 날씨로 축제장의 물이 얼지 않아 얼음낚시를 제외한 눈썰매와 스노우래프팅 등 일부 체험만 진행해 왔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얼음이 20㎝ 가량 얼어 얼음낚시가 가능해졌다”면서 “매일 얼음상태를 확인해 입장객 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9일 문을 여는 화천산천어축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군은 30일 현재 화천천의 얼음두께가 20㎝ 가량 얼어 축제 시작 전에 강원발전연구원에서 권고한 안전두께 25㎝ 이상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화천군재난구조대는 지난 22일부터 축제장에 머물며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천은 산으로 가로막혀 있는 지형 특성상 일조량이 적은 데다 골짜기에서 찬바람이 불어 다른 지역보다 얼음이 어는 시기도 빠르고 두껍다”면서 “벌써부터 축제를 즐기려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는 이날 ‘하얼빈 빙설대세계’를 부분 개관했다. 당초 23일 열 계획이었지만 포근한 날씨 탓에 눈·얼음조각을 할 수 없어 이날로 미뤄졌다. 300여명의 중국 조각가들은 최근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짐에 따라 밤샘작업을 통해 대형 눈·얼음조각을 만들어 왔다. 이곳에서는 콜로세움과 수원화성 등 대형조각 50여점이 내년 2월 28일까지 전시된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당분간 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나머지 조각작업에 박차를 가해 멋진 눈·얼음조각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추위야 반갑다… 강원 겨울축제장 ‘후끈’
입력 2015-12-30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