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악행을 저지르는 세계 50대 거대기업의 민낯

입력 2015-12-31 19:41

노동력을 착취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인권을 짓밟는 기업들의 이야기다. 대부분 익숙한 이름들이다. 삼성, 애플, 페이스북, 구글, 스타벅스, 이케아, 네슬레, 코카콜라, 맥도날드, 나이키, 자라, 디즈니, 닌텐도, 노바티스, 몬산토…. 책에는 악행을 저지르는 50개 거대기업(콘체른)의 현황과 비판점, 그들에 맞서서 할 수 있는 일까지 담겨 있다.

콘체른은 거대 이익을 내면서도 세금은 최대한 회피한다. 재무제표를 조작하고 매각이나 합병으로 세금을 최대한 아낀다. 세금 책정이 적은 나라로 공장을 옮기고 이 과정에서 인권 유린이 자행되는 일이 숱하게 일어난다. 예를 들어 2012년 독일 화이자는 13억40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렸지만 세금으로 83만5000유로를 ‘공제받았다’. 부당한 일이지만 합법적으로 이뤄졌다. 책은 2001년 독일에서 출간됐고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두 번째 개정판이 나왔다. 저자들은 지난 13년 동안 콘체른의 악행은 더 공고하고 철저해졌다고 분석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개정판 서문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는 콘체른의 로비와 정부에 의해 법칙이 되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였지만 모두의 손해가 되었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