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미션라이프는 올해도 복음과 함께 믿음·소망·사랑의 뉴스를 전했다. 독자는 이 뉴스를 보며 함께 웃고 울며 뜨겁게 기도했다. 때론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고 때론 거짓과 불의에 맞서 진실과 정의를 외쳤다. 국민일보와 독자들이 함께 만든 ‘미션라이프 보도, 그 후’를 소개한다.
◇근이영양증 배재국씨 부자=배종훈(50)씨와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아들 재국(20)씨의 사연은 10월 28일자에 소개됐다. 근이영양증에 걸리면 근육섬유가 괴사와 재생을 반복하며 온몸의 근육이 사라지지만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대체로 스무 살 즈음에 사망한다. 그러나 배씨 부자는 낙심하지 않고 2007년 국토종단을 시작으로 마라톤까지 영역을 넓혔다. 11월 1일에는 미국 뉴욕마라톤에 도전, 4시간43분46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배씨는 국민일보 보도 후 많은 격려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특별히 많은 크리스천들이 격려와 함께 물질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국이의 근육이 더 빨리 굳어가고 호흡기에 의지하는 시간도 늘고 있지만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전하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적장애 첼리스트 차지우군=12월 7일자로 보도된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단원 차지우(18·지적장애 3급)군의 어머니 국선영(46)씨는 “국민일보 보도 후 같은 마음으로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분들로부터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만 공감하던 고민을 다른 사람들도 알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국씨는 “지우가 다른 친구에게 귀감이 될 만한 크리스천 첼리스트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길을 닦아나가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그동안 밀알첼로앙상블을 후원해오던 동양생명(사장 구한서)이 내년에도 첼로 교육 및 악기 지원, 공연 및 연습실 대여 비용 등을 모두 후원하기로 한 것이다. 국씨는 “악기를 다루면서 자존감을 세우고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미국 명문대 합격한 탈북민 이성민씨=미국 명문 컬럼비아대에 합격한 탈북민 이성민(28)씨는 국민일보 보도(11월 26일자 32면) 후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했다. 4000여만원의 학비가 없어 마음을 졸이던 이씨는 보도 후 한 달도 채 못돼 이름 모르는 18명의 천사들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최근까지 모두 3000여만원이 모여 1학년 1학기 등록을 무사히 마쳤다. 2학기까지 등록하려면 내년 7월까지 나머지 금액이 있어야 하지만 일단 급한 불은 껐다. 이씨는 “많은 독자로부터 ‘빛과 소금이 되세요’ ‘비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와 같은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 사랑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감격해 했다. 이어 “저처럼 아무것도 없는 학생에게 기회를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쓰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백혈병 투병 원성도 선교사=원성도(66) 불가리아 선교사의 백혈병 투병 소식은 3월 2일자 국민일보를 통해 전해졌다. 원 선교사는 그동안 수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잘 이겨내고 건강상태도 호전됐다. 원 선교사 부부는 보도 당시 5000만원에 육박하는 병원비 때문에 막막했지만 기사를 본 독자들의 후원금으로 병원비를 모두 해결했다. 김수자 사모는 “골수이식으로 인한 숙주반응 때문에 힘들 때도 있지만 매일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있다”며 독자들이 보내준 따뜻한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숙주반응이 완전히 사라지고 백혈병 재발이 없으면 15개월 뒤 불가리아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서 “많은 기도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복음으로 동성애 극복한 여 성도들=복음으로 동성애를 극복한 이야기를 솔직하고도 용기 있게 증언했던 춘천 한마음침례교회의 여 성도들은 ‘탈동성애’의 아이콘이 됐다(7월 23일자 25면). 강모(42)씨는 “기사를 본 교회 청년의 반응이 뜨거웠다. 기사가 실린 인터넷주소를 복사해 카카오톡 등으로 동성애자들에게 보내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저의 인터뷰에 영향 받아 동성애에서 벗어났다는 주변 사례를 들으며 하나님께 감사 드렸다”고 말했다. 강씨는 부모님과 함께 지난 9월 CTS 기독교TV에 출연, 오직 부활의 복음에만 산 소망이 있다고 증언했다.
오모(24)씨는 “인터뷰 때 ‘가정환경이나 선천적 문제 탓이 아니라 제가 제 삶의 주인이 돼 제 생각과 감정대로 살았기 때문에 동성애에 빠졌다’고 말했는데, 이 부분이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에 빠진 친구들이 이 보도를 통해 동성애의 근본적 문제를 알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 기독교 청소년단체의 집회에 참석해 간증할 계획이다.
◇교회학교 부흥에 성공한 예수마음교회=서울 영등포구 예수마음교회(김성기 목사)는 연중기획 시리즈 ‘저출산·고령화 극복하는 교회들’ 1회를 장식한 곳이었다(1월 19일자 25·29면). 예수마음교회는 10대들 눈높이에 맞춘 전도법과 교수법(敎授法)으로 교회학교 부흥에 성공했다. 김성기(52) 목사는 “보도 후 경기도 의정부의 한 교회에서 교회학교를 담당하는 전도사가 견학을 온 적이 있다”며 “예수마음교회를 벤치마킹한 그 교회는 10여명이던 학생이 30여명으로 늘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CBS CTS 등 TV 출연 문의가 잇달았으며 특강을 요청하는 전화도 많았다”면서 “국민일보 때문에 강단에 서서 교회학교 부흥 노하우를 소개한 횟수가 40∼50회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봉은사역명 재개정 요구=서울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명 제정에 불교계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여론을 조작했다(2월 10일자 29면)는 사실은 교계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 적잖은 공분을 일으켰다. 이후 서울 삼성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코엑스역명추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매주 화요일 대책회의를 가졌다. 코엑스역명추진위는 역명개정을 촉구하는 시민 1만3000여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민권익위원회에 역명 개정을 요청하는 민원서를 제출했다. 강남구청은 봉은사역명 제정과정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역 반경 500m 이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역명선호도를 다시 조사해 반영키로 했다. 김상호 코엑스역명추진위원장은 “역명을 변경하기 위해선 강남구 지명위원회에서 재개정을 결의하고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상정해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도둑맞은 코엑스역명을 시민의 힘으로 되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이사야 최기영 박지훈 백상현 기자
cello08@ kmib.co.kr
[2015 미션라이프 보도, 그 후] 밀물같은 사랑·후원… 새해에는 좋은 일만 생기겠죠
입력 2015-12-30 20:46